네이버가 로봇 서비스를 설계하는 노코드 툴 '아크브레인 플로우'를 최근 상표 출원하면서, 2017년부터 쌓아온 로봇 OS 스택 '아크(ARC)'가 사실상 완결됐습니다. 구글 안드로이드가 다양한 제조사의 스마트폰을 하나로 묶었듯, 네이버도 여러 로봇 제조사를 아크 플랫폼 위에 올리려는 그림입니다. 다만 아직 이 사업이 매출·이익으로 얼마나 잡히는지는 공시되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네이버랩스 유럽이 개발한 '아크브레인 플로우'는 개발자가 아니어도 파워포인트처럼 도형을 옮기는 방식으로 로봇 서비스를 설계할 수 있게 해주는 툴입니다. 기존에 있던 아크브레인(관제 시스템)·아크 아이(측위)·아크 마인드(로봇 OS)에 이 서비스 설계 툴까지 더해지면서, 네이버는 로봇 OS 생태계의 마지막 조각을 채웠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여기에 네이버랩스가 별도로 개발한 AI 모델 3종(더스터·애니·디바인)이 공간·사람·데이터를 이해하는 역할을 맡고, 클로봇·세이프틱스 등 로봇 스타트업 10여 곳에 지분 투자를 해두면서 외부 제조사와의 접점도 미리 확보해뒀습니다.
| 네이버의 '로봇판 안드로이드' 전략 |
왜 주목해야 하나
핵심은 1784 사옥 안에서만 돌아가던 로봇 서비스를, 일반 빌딩에서도 쓸 수 있는 범용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도쿄 미드타운 야에스, 사우디아라비아 등 사옥 밖 실증 사례도 늘고 있고, 최수연 대표는 올해 실외 환경에서 커머스·배달 경험을 PoC(기술검증) 수준으로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전략이 안드로이드처럼 작동하려면 결국 다른 로봇 제조사들이 자체 관제 소프트웨어 대신 아크를 채택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아직은 네이버 자체 실증(1784, 야에스) 위주라, "표준 플랫폼"이라 부르기엔 이르다는 게 냉정한 평가입니다.
재무적으로는 아직 '보이지 않는 사업'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건 결국 숫자일 텐데,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네이버는 로봇 사업의 매출이나 영업이익을 별도 세그먼트로 공시하지 않습니다. 2026년 1분기부터 사업 구분을 네이버 플랫폼·파이낸셜 플랫폼·글로벌 도전으로 재편하면서, 로봇·디지털트윈 관련 매출은 이 안에 섞여 들어가 따로 떼어볼 수 없는 구조입니다.
최수연 대표도 엔비디아와의 로봇 협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단계가 많지 않다"고 직접 언급한 만큼, 지금은 투자·연구개발 단계이지 아직 실적에 잡히는 사업은 아니라고 보는 게 정확합니다. "로봇 사업이 전체 매출의 몇 %"라는 식의 수치는 현재로선 근거가 없는 추정이라는 점을 짚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정리하면
- 갖춰진 것: OS 스택 완결, 자체 AI 모델, 외부 생태계 투자, 해외 실증 확대
- 아직 확인 안 된 것: 매출·이익 공시, 타사 채택 사례, 엔비디아 협업의 구체적 사업 모델, 실외 PoC의 성공 여부
로봇 소프트웨어 시장 자체는 계속 커지는 추세로 전망되고 있어 장기 방향성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완성된 생태계"와 "아직 잡히지 않는 실적" 사이의 간극을 인지하고 지켜보는 게 맞는 접근으로 보입니다. 다음 실적발표에서 로봇·피지컬AI 관련 언급이 어떻게 구체화되는지가 향후 체크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본 글은 투자 참고용 정보 정리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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