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의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블랙먼데이를 예상하고 시장에는 패닉에 가까운 걱정을 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나스닥 시장 조정은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장 단기 금리 상승에 따라 그동안 많이 오른 종목들이 비교적 큰 폭으로 조정을 보인 것입니다. 기업실적 악화 전망에 따른 주가의 구조적인 하락과는 구별해야 합니다. 더구나 한국시장은 금요일 코스피 지수가 -5.54% 미리 조정을 받았습니다(코스피 지수 8,160). 더 하락해 봐야 8,000선은 지켜지는 수준에서 마감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코스피 일봉차트 |
| 나스닥 종합 일봉 차트 |
지수를 위협하는 요소들
첫째, 환율 고공 행진이다.
둘째, 외국인 수급이다.
셋째, 코스피 밸류에이션이다.
환율
환율은 1,559.60원으로 금융 위기 이후로 최고 높은 수준이다.| 원화 환율 차트 |
주요 약세 요인
-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 이란이 쿠웨이트 국제공항을 공격하고 이스라엘이 미국과 함께 추가 공격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로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에너지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의 대외 수지가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TRADING ECONOMICS
- 외국인 자금 이탈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으로 한국 시장 리밸런싱이 불가피하여 외국인 주식 순매도는 금년 들어 6월 4일 기준 109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 한국은행의 딜레마 — 환율을 낮추려면 금리를 인상해야 하지만, 금리를 올리면 가계부채 문제가 터지는 트리거가 되어 정부로서는 신중한 상황입니다. 한국과 미국과의 금리차도 장기간 역전되어 있습니다.
| 한미 기준 금리 추이 |
외국인 수급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 현황 (2026년)
연초 이후(~6월 4일 기준) 외국인 순매도액은 109조 5,688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2007~2008년 금융위기 기간 순매도액(62조원)과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를 훨씬 웃도는 역대급 수준입니다. Mt
종목별 집중도
연초 이후 외국인은 삼성전자에서 42조원, SK하이닉스에서 22조원 등 두 종목에서만 63조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매도(약 70조원, 4월 기준)의 90%가 이 두 종목에서 나온 셈이며, 현대차 9조원까지 더하면 사실상 3개 종목이 외국인 매도를 주도했습니다. Samsungpop
구조적 이상 현상
2026년 들어서는 주가와 외국인 보유주식수의 상관관계가 -70%까지 역전됐습니다. 주가가 오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일관되게 팔아왔고,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주식수는 2025년 말 31.0억 주에서 2026년 4월 현재 28.6억 주로 감소해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Samsungpop
매도 성격에 대한 시각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한국 증시 이탈 이라기보다, 반도체 중심 포트폴리오를 로봇·전력인프라 등 차세대 주도주로 이동하는 리밸런싱 성격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외국인 보유 잔고에서 63.8%를 차지하는 만큼, 적은 주식수를 팔아도 절대 금액이 크게 나올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Mt
코스피 밸류에이션 — 역설의 구조
코스피 8,160 기준 밸류에이션
현재 선행 PER
8,160 수준의 현재 코스피 선행 PER은 약 8.4~8.5배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Daishin
이게 얼마나 낮은 수준인가?
최근 10년간 선행 PER이 8배 밑으로 떨어진 적은 미·중 무역분쟁(2018년, 코스피 2,014)과 코로나 팬데믹(2020년, 코스피 1,457) 두 차례뿐입니다. PER만 보면 지수가 1,000~2,000선을 맴돌던 위기 시기보다도 현재가 더 저평가된 셈입니다.
글로벌 비교
대만 가권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은 18.7배로 최근 5년 평균(15.1배)을 상회합니다. S&P500은 현재 약 22~23배 수준이고, 나스닥은 30배 이상입니다. 코스피의 8배대는 이들과 비교해 2~3배 이상 싼 셈입니다. Daishin
그렇다면 왜 저평가가 해소되지 않나?
구조적 원인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펀더멘털과 무관한 수급 왜곡과 자본정책 미비에서 비롯된 비정상적 분포가 20년 넘게 고착돼 있습니다. 둘째, 외국인의 지속적 순매도로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립니다. 셋째, 증시 호황에도 PBR이 개선되지 않은 기업들은 실적과 주주환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기업 스스로의 변화 없이는 해소가 어렵습니다. ThebellFirst News
마무리하며
결국 한국 시장은 지금 **"역대급으로 실적이 좋고, 역대급으로 주가도 올랐지만, 그럼에도 밸류에이션은 역대급으로 싸다"**는 세계 증시에서 찾기 어려운 독특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이 괴리가 좁혀지는 방향으로 해소된다면 상당한 추가 상승 여력이 있고, 반대로 이익 전망이 꺾이면 주가 하락 폭도 클 수 있다는 양면성이 공존합니다.
그러나 역대급으로 주가가 올랐다는 데 힌트가 있습니다. 미국 나스닥 시장이 블랙프라이데이를 만든것은 기업 실적이 악화되어서가 아닙니다.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고 이자율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금리인상 우려로 장단기 금리가 상승하였습니다만, 그 근저에는 반도체 종목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급상승해왔다는 사실이 존재합니다.
즉, 급상승한 종목들은 일정기간 이격을 좁히면서 조정을 거친 후에 다시 방향성을 잡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쏠림현상은 한국시장이 더 심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주식 시총 비중이 코스피의 50%를 넘었습니다.
금년들어 삼성전자는 +174%, SK하이닉스는 +218% 상승했습니다.
AI 반도체 시황에는 변화가 없으므로 기업의 실적 전망에는 아무런 악재가 없습니다. 단기간의 지속적인 급등으로 발생한 과도한 이격을 줄인 후,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주가는 기업의 가치를 따라 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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